한의학과 서양의학의 표현적 차이에 대한 시론적 고찰

사진을 좀 찍으러 나갔다가 둘러볼 곳좀 둘러보고 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 한의학의 현대화에 대한 생각을 좀 해봤다. 한의학이 경험과학으로서 구축해둔 인삼 같은 약재의 성분 효능이라든지 침의 의학적 효능(아픈 곳을 찌르면 엔돌핀이 분비되어 아픔을 완화하는 것 같은 것)이 실재 효력이 있지만 비판받을 때의 근거인 의사 개인의 표현성에 의존하거나 기학 같은 옛날의 체계에 의존할 때의 난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 해결방법으로 이미 채택된 방법에서 한의학에 의구심을 들게 할만한 요소를 없애는 이론적 전제 같은 것을 생각해봤다.

우선 약재의 효능이나 침구 시술의 방법론을 현대적으로 연구할 때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종합했다는 것은 한의학을 의심하는 사람에 의하면 왜 서양의학을 구태여 도입했느냐는 식으로도 이해된다. 이런 이해는 어떠한가? 서양의학이 진료의 정확성과 일관성을 지키는 것은 자연과학의 발전을 적극 도입했기 때문이다. 골상학이나 체액설 같은 것의 부정확성을 자연과학의 방법론으로 현대적인 정확성을 이루어냈다. MRI나 CT 같은 것이나 생화학적으로 신체적인 매커니즘을 한의학에 이론적으로 유리하게 해석해두자면 한의학이 도입한 것은 의학 자체이기보다는 자연과학과 공학의 체계로 설정하고 기존의 약재 효능에 대한 경험적 체계나 침구 시술의 효능처럼 이미 검증된 것을 토대로 한다는 전제 하에서 서양의학의 방법론을 도입한다는 것보다는 현대 자연과학과 공학의 방법을 도입한다고 하면 어느정도 더 한의학에 타격을 안줄 것 같다.

그리고 옛의학저술의 해석에 있어 한자해독이나 오랜 옛날의 방법론을 수용할 것 같은 부분을 경험많은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찾아내서 그 진단적 애매함의 의구심을 줄이려는 노력. 마치 수학에서 자연언어의 다의성에 의한 애매함을 한정된 표현 사용의 규칙을 정해두고 극복했듯이 진단할 때의 표현을 일관되게 해놓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러면 약재 효능이나 침구 시술의 방법이 자연과학적으로 증명된 체계 위에서라면 “내장의 기가 허해서 이러이러한 약재를 쓴다”라는 진단 표현은 단지 사용적 맥락에서 지시성에 불과하게 되고 그 사용적 맥락을 정확하게 어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이런 약재를 쓰면 자연과학적으로 검증된 효능을 발휘하므로 처방을 해야됨을 지시하도록 가르친다면 어느정도 전통을 지켜야 되는 표현성의 한 문젯거리가 줄어들지 않나 한다.

물론 나는 서양의학도도 아니고 한의학도도 아니므로 이런 이해만 해두고 있다. 중립적으로 보면서 긍정성이 있는 부분을 나름대로 논리적 배경을 전제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서 해보는 능력은 철학을 좀 해서 있어서 하는 말. 여기서 어느 한쪽에 가치판단을 더 잘 되게 해둔 부분은 한의학의 긍정성을 살피는 글의 목적에 의해 부득이하게 해놓은 것으로, 서양의학이 진료의 일관성이나 정확성이 높다는 것을 솔직히 더 믿는데 한의학도 치료의 효능이 자연과학적으로 증명된 부분이 있음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하나의 논술적 이해를 이렇게 해본다고 언급을 해둔다.

진단 표현에 대한 내 의견에 한 비판이 가능하다면 그 과정상의 난점. 애매한 표현이라고 비판되는 진단 표현을 아무리 어느 한 증상에 한 약재를 쓴다고 하는 것으로 연관시킨다고 해도 그 애매한 표현이 지시하는 증상들이 여러 형태일 때 문제는 여전하다는 것.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원전 해석을 하거나 일관된 효능과 진단의 표현 관계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을 때는 애매한 표현이 다수적 지시성을 유지할 때가 있을 것이다. 애매한 표현이 다수적인 지시성이 유지된다는 것은 애매함의 해결이 안되어 있다는 것일 수도 있고, 미결정적으로 해석적 차원이나 진단의 결과가 그 애매함이 유지되는 상태에서 영향을 받는 것은 여전할 수 있다는 비판이 가능하다. 물론 논술적 이해로는 이런 이해도 가능하다고 해둠 –; 그리고 언어적인 원리로 일반적인 논술을 하는 것과 구체적인 경험과학적 효능 분석에는 설명적 간극이 있을 수 있다. 그래도 난 한의학이나 서양의학이나 치료적인 과학분야로 보고 있을 때 중립적인 입장을 지키는 한 사고방식의 일단을 보인 것으로 스스로 제안하고 스스로 비판하는 논술적 한계를 일단 언급해둔다. 그래야 내가 뭔가 잘못했을 때 내 이해가 무조건 옳은게 아님을 언급해두는 것이 되니까.

  • 참고로 전 한의학에서 연구한 전체를 믿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침술이나 한의약재를 현대 과학으로 연구하면 그 효용이 있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